우리 동네 숨은 보물,
유덕동 '새몰마루'를 아시나요?
유촌동 골목을 걷다 보면 단정한 벽돌 건물 하나가
슬며시 눈길을 붙잡습니다.
예전 송당경로당이 있던 자리, 그곳에 '새몰마루 생활문화센터'가 조용히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냥 지나치기엔 건물이 너무 예뻤습니다.
마음먹고 안으로 발을 들였는데, 겉모습보다 훨씬 따뜻하고 알찬 세계가 펼쳐지더군요. 2023년 말에 문을 열었다는데, 마치 동네 한복판에서 보물 하나를 발견한 기분이었습니다.

층마다 다른 표정, 층마다 다른 온기
천천히 계단을 오르니 공간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사랑방인 경로당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이웃과 차 한 잔 나누며 담소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는 자리입니다. 소담한 음악 연습실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서툰 연주 소리가 복도에 퍼지면, 이 건물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았습니다.
햇살이 유독 잘 드는 곳입니다. 가지런히 꽂힌 책들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빛 아래, 조용히 앉아 책장을 넘기기에 딱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올라서는 순간 동네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가슴이 탁 트입니다. 이 한 뼘의 하늘이, 이 건물이 주민에게 건네는 가장 넉넉한 선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메이크업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문 강좌부터 소소한 동아리 모임까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이 차곡차곡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메이크업 수업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공간은 이토록 근사한데 — 오가는 발길이 너무 적었습니다.
"왜 이렇게 좋은 곳이 이렇게 조용할까?"
아마 위치가 조금 안쪽이다 보니,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국비 지원을 받아 공들여 지은 생활SOC 공간인데, 정작 주인이어야 할 주민들의 온기가 부족한 것 같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공간의 완성은 결국 '사람의 숨결'입니다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이웃들의 수다 소리가 없으면 그저 차가운 건물일 뿐입니다.
저는 정치가 거창한 담론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금을 들여 만든 우리 동네 시설이 단 한 명의 주민에게라도 더 유익하게 쓰이도록 고민하고 알리는 것. 그것이 제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일이라 믿습니다.
공간이 외져서 발길이 닿지 않는다면, 오고 싶게 만드는 더 재미있는 일들을 고민해야겠지요. 동네 동아리들이 부담 없이 모이고, 퇴근길에 잠깐 들러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 그런 활기찬 아지트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이번 주말, 산책 삼아
한 번 다녀오시지 않겠어요?
우리 동네의 이 숨은 보물이
여러분의 발길로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 공간을 더 즐겁게 활용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게도 살짝 귀띔해 주세요.
이은주 드림
새몰마루 생활문화센터, 함께 채워가요
| 위치 | 광주 서구 유촌동 168-9 |
| 주요 시설 | 1층 경로당 · 2층 마주침 공간 (음악연습실, 요가실) 3층 작은 도서관 · 옥상 테라스 |
| 이용 문의 |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편하게 방문해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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