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에서 우연히 반가운 얼굴을 마주쳤습니다. 바로 상일중학교 진로 매니저로 함께 활동했던 주민분이었죠. 서로의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을 보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난 게 벌써 10년 전이더라고요. 어색함도 잠시, 우리는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가 우리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서로 고마워하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
이분과의 만남은 저에게 잊고 지냈던 40대의 치열하고도 뜨거웠던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습니다. 오늘은 그 시절, 마을공동체와 함께했던 저의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 합니다.
치열했던 40대 후반, 마을에서 길을 찾다 🏃♀️
저의 40대 후반은 시의원 선거 낙선 후, 삶의 방향을 마을공동체로 돌리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진로 교육'이라는 말조차 생소했고, 마을공동체의 개념도 낯선 시기였죠. 하지만 2010년 후반 창립한 서구교육희망네트워크를 통해 저는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싶었고, 실제로 미친 듯이(?) 활동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바로 '마을에서 진로 체험'이었습니다. "꿈을 키우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광주에서는 아이들이 제대로 된 진로 체험을 할 곳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나의 멘토는 멀리 있는 위인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이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작은 생각 하나가 마을 전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의 멘토가 되다 🤝
우리는 "마을 어른들이 직접 진로 멘토가 되어보자!"라고 결심하고, 곧바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중학교를 찾아다니며 사업 설명을 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진로 수업과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동네방네 발로 뛰었습니다.
- 단골 미용실 원장님, 중국집 사장님, 초밥집 언니
- 약사님, 수의사 선생님, 상무병원 물리치료실
- 민변 회장님, KBS 기자님, 주민자치위원장님 아들이 하는 카페 등
정말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마을 곳곳을 아이들의 '꿈터'로 만들었고, 아이들에게 최소한 반나절 이상 생생한 현장 경험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진로는 직업이 아니다: 과정의 가치 💎
그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했던 이야기는 하나였습니다.
💬 우리의 교육 철학
"진로는 단순히 직업을 갖는 것이 아니다. 가치관을 올바르게 세우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진로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화려한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미용실에서는 바닥 청소부터 염색 스텝 보조까지, 중국집에서는 양파 까는 일부터 시작하게 했죠. 인솔자로 참여해주신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땀 흘리며 과정을 배우는 모습을 보며 매우 깊은 인상을 받으셨습니다.
마을 진로 체험의 핵심
여전히 꿈꾸는 우리들의 여행 ✨
그때 만났던 중학생 아이들은 어느새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동네에 남아있는 친구들도 있고, 성인이 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떠난 친구들도 있겠죠. 가끔 진로 멘토분들을 만나면 우리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을 함께 떠올리며 흐뭇해합니다. 지나가다 그 체험처를 볼 때면 '잘 계시나' 하고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15살, 몇 번의 활동으로 평생의 꿈을 찾을 수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50살이 넘은 저조차도 여전히 꿈을 찾아 여행 중이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때 꿈을 찾아 함께했던 아이들도, 길잡이가 되어준 멘토들도, 곁을 지켜준 마을 선생님과 엄마들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자기만의 꿈을 찾아 잘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믿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10년 전의 우연한 만남이 선물해 준 소중한 회상. 여러분에게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노력했던 시절의 추억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https://youtu.be/6tVeEFhTlJ4?si=9quDKpmrpefIXR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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