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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이 고맙소" 한파 속 보리차 한 잔의 감동

진보당 이은주 2026. 1. 23. 14:45

 

"그 마음이 고맙소" 🍵 한파 속 노인일자리 현장, 화장실 걱정에 물 한 모금도 조심스러워하시는 어르신들께 따뜻한 보리차로 온기를 전하며 마주한 감동의 순간을 기록합니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아침입니다. 옷깃을 아무리 여며도 파고드는 찬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데요. 저는 오늘 아침,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을 뵙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저에게 이 현장은 조금 더 각별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인지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남일 같지 않고 꼭 제 부모님을 뵙는 것만 같아 마음이 짠해지곤 합니다. 😊

1. 마시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 ❄️

영하의 날씨에 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집에서 정성껏 끓인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해 갔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권해드릴 수는 없었어요. 노인 일자리에 참여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 어르신들의 남모를 고충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다 보면 화장실 가기가 번거롭고 힘들어서, 일부러 물을 잘 안 드시려고 하거든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억지로 다 드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이 따뜻한 컵으로 언 손이라도 잠시 녹이고 가세요."

그제야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컵을 받아 드시고는 손난로처럼 꼭 쥐고 계셨습니다. 입으로 마시는 차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더 필요했던 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2. "그 마음이 고맙소" 🧣

인사를 드리다 보니 반가운 얼굴들도 만났습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 안나회 자매님들도 그곳에서 추위와 싸우며 일하고 계시더라고요. 성당에서 곱게만 뵙던 분들을 길 위에서 뵈니 반가움과 동시에 안쓰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따뜻한 보리차 컵을 건네받으신 한 어르신께서 제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이 추운 데 뭐 하러 왔어...
그래도 따뜻한 거 챙겨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맙소.

투박하지만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그 한마디에, 오히려 추위에 떨던 제 마음이 더 따뜻하게 데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드린 건 작은 보리차 한 잔이었지만, 제가 받은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어머니 같은 분들, 그리고 성당 자매님 같은 우리 이웃들이 추위 속에서도 건강하게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이 고맙소"라던 어르신의 말씀처럼, 중요한 건 무엇을 드리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임을 다시 한번 배운 아침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주변에 따뜻한 온기를 나눠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