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아침입니다. 옷깃을 아무리 여며도 파고드는 찬바람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데요. 저는 오늘 아침,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을 뵙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저에게 이 현장은 조금 더 각별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계시거든요. 그래서인지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남일 같지 않고 꼭 제 부모님을 뵙는 것만 같아 마음이 짠해지곤 합니다. 😊

1. 마시지 않아도 전해지는 '온기' ❄️
영하의 날씨에 서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집에서 정성껏 끓인 따뜻한 보리차를 준비해 갔습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권해드릴 수는 없었어요. 노인 일자리에 참여해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 어르신들의 남모를 고충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다 보면 화장실 가기가 번거롭고 힘들어서, 일부러 물을 잘 안 드시려고 하거든요.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억지로 다 드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이 따뜻한 컵으로 언 손이라도 잠시 녹이고 가세요."
그제야 어르신들도 부담 없이 컵을 받아 드시고는 손난로처럼 꼭 쥐고 계셨습니다. 입으로 마시는 차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더 필요했던 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2. "그 마음이 고맙소" 🧣
인사를 드리다 보니 반가운 얼굴들도 만났습니다. 제가 다니는 성당 안나회 자매님들도 그곳에서 추위와 싸우며 일하고 계시더라고요. 성당에서 곱게만 뵙던 분들을 길 위에서 뵈니 반가움과 동시에 안쓰러움이 교차했습니다.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따뜻한 보리차 컵을 건네받으신 한 어르신께서 제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고, 이 추운 데 뭐 하러 왔어...
그래도 따뜻한 거 챙겨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맙소.
❞
투박하지만 진심이 꾹꾹 눌러 담긴 그 한마디에, 오히려 추위에 떨던 제 마음이 더 따뜻하게 데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드린 건 작은 보리차 한 잔이었지만, 제가 받은 건 돈으로 살 수 없는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어머니 같은 분들, 그리고 성당 자매님 같은 우리 이웃들이 추위 속에서도 건강하게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마음이 고맙소"라던 어르신의 말씀처럼, 중요한 건 무엇을 드리느냐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임을 다시 한번 배운 아침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주변에 따뜻한 온기를 나눠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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