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는 주민과 함께

"차 조심, 사람 조심해라" 50대 조카에게 건넨 노수녀님의 당부

진보당 이은주 2026. 1. 25. 20:28

차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고... 조카를 향한 노수녀님의 당부

 

오늘 경북 경산에 다녀왔습니다.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하기 전, 대구에 계신 둘째 이모님을 먼저 뵈었습니다. 일흔다섯의 노수녀님이신데, 쉰이 넘은 조카보다 피부가 더 고우셔서 한참을 바라보았지요.

수녀님 눈에는 제가 환갑을 바라보든 정치를 하든,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보이시나 봅니다. 헤어질 때 제 손을 꼭 잡으며 몇 번이고 당부하셨습니다.

"은주야, 차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고, 건강 잘 챙겨라."

세상에서 가장 평범하지만, 실은 가장 지키기 어려운 그 세 가지 당부를 마음 한편에 묵직하게 담고 경산으로 향했습니다.

어수선한 사무실을 채운 정성스러운 눈빛들

경산의 맛집이라는 '온천골'에서 뜨끈한 한우국수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속을 채웠습니다. 근처 '구스타프' 커피숍에서 일행들과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오늘 만날 분들과 나눌 이야기를 정리했지요.

 

 

 

 

이윽고 도착한 '경북 진보당' 사무실은 이제 막 이사를 마쳐 아직 정리가 덜 된 모습이었습니다. 책상이 놓일 자리도, 짐 정리도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저는 그 공간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채운 건 다름 아닌 회원들의 '정성'이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바삐 빗자루를 들고, 따뜻한 물을 끓이던 그 투박한 손길들. 잘 정돈된 인테리어보다 더 빛나는 건 바로 그 마음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진보당 입당사업 사례를 발표하고, '사람과세상'이 앞으로 걸어갈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왜 우리는 여전히 '사람'에게 길을 물을까요?

이야기를 나누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 척박한 곳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까?"

선거 승리를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는 회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정치는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내 곁의 사람을 지키고 오래된 불합리를 향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묻기 시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요.

말보다 행동으로, 구호보다 구체적인 사례로 삶을 증명해내는 회원들을 보며 외려 제가 더 큰 힘을 얻고 왔습니다. 구조의 문제와 오래된 관성을 깨는 힘은 결국 이렇게 정성스럽게 모인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모님의 당부처럼 사람을 대하는 일이 때론 상처가 되고 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람'입니다.

경북 회원들의 단단한 결의와 조카를 걱정하는 이모님의 온기를 담아 광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조금 더디더라도, 옆 사람의 손을 놓지 않는다면 결국 목적지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동네는 오늘 어떤 온도를 품고 있나요?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오늘 어떤 안부를 건네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