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의 정치 이야기

호남 청년 2만 명 유출, 숫자로 보는 충격적 현실

진보당 이은주 2026. 2. 22. 14:57

혹시 주변에서 "나 서울 올라간다", "부산으로 이직했어"라는 말, 요즘 부쩍 자주 들으시나요?

2025년 한 해 동안 호남 지역에서 총 1만 5,919명이 순유출됐어요. 그런데 15~34세 청년층만 따로 보면 무려 2만 87명이 빠져나갔습니다. 40대 이상의 유입이 일부 상쇄해 주었지만, 정작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청년들은 대규모로 떠나고 있는 거예요.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이 2월 2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보고서를 바탕으로, 오늘은 호남 인구 유출의 현실을 숫자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 호남 인구 유출, 얼마나 심각할까?

2025년 호남 지역 순유출 인구는 총 1만 5,919명이에요. 작은 군 하나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가 한 해 만에 빠져나간 셈이죠.

시기별로 보면 1분기에만 7,172명이 떠났고, 2분기 3,161명, 3분기 3,632명, 4분기 1,954명이 지역을 떠났어요. 신학기·취업 시즌이 겹치는 1분기에 유출이 집중된 점이 눈에 띕니다.


연령대별 유출 현황

연령대 순유출 인구
20대 1만 5,760명
10대 2,660명
30대 2,545명

※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순유입이 발생해, 전 연령 합산 순유출은 1만 5,919명입니다. 15~34세 청년층만 별도 집계하면 2만 87명이 유출됐습니다.

20대가 압도적이에요. 호남지방데이터청도 "학업과 취업으로 인한 순유출이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학 진학과 졸업 후 취업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 대기업 본사 부재, 청년 선호 직종의 제한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있어요.


🏙️ 지역별로 보면 더 심각합니다

🔻 인구 감소 지역

지역 순유출 인구 20대 유출
광주 -1만 3,678명 5,227명
전북 -3,575명 5,439명

전북은 더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20대 유출이 5,439명으로 광주(5,227명)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전체 순유출(-3,575명)보다 20대 유출이 더 큰 이유는, 40대 이상 등 다른 연령대에서 유입이 발생해 일부 상쇄됐기 때문이에요. 결국 전북에서도 빠져나가는 건 대부분 청년이라는 뜻입니다.

 

전주시에서만 8,777명이 순유출됐는데, 인접한 완주(1,540명 유입)와 김제(1,956명 유입)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도심 주거비를 피한 인근 이주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광주는 호남 최대 도시임에도 1만 3,678명이 빠져나갔어요. 20대 5,227명, 30대 2,807명이 떠났습니다. 살기 좋은 도시이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커리어 기회와 경쟁력 있는 연봉이 부족한 것이 핵심 원인이에요.

 

전북은 더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20대 유출이 5,439명으로 광주(5,227명)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전주시에서만 8,777명이 순유출됐는데, 인접한 완주(1,540명 유입)와 김제(1,956명 유입)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도심 주거비를 피한 인근 이주와 청년 유출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 유일한 인구 증가, 전남의 비밀

전남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1,334명이 순유입됐어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연령대 순유입 인구
50대 3,332명
60대 2,845명

유입의 배경에는 인접 도시에서의 주거 이전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목포시에서 6,896명이 빠져나간 반면, 인접한 신안(4,305명)·무안(3,122명)에서 인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귀농·귀촌 트렌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한편, 전체 인구 2만 7천여 명인 순창군(1,230명 유입)곡성군(1,097명 유입)에서도 이례적인 인구 유입이 나타나 주목됩니다.

다만 청년은 떠나고 시니어가 들어오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지역 소멸 위험을 오히려 가속화할 수 있어요.


📊 경제지표도 빨간불

인구 유출만 문제가 아닙니다. 2025년 호남권 주요 경제지표도 일제히 하락했어요.

지표 호남 전체 광주 전남 전북
광공업생산 -0.1% +9.4% -3.1% -1.6%
건설수주 -1.7% -53.1% -13.5% +63.0%
수출 -2.9% +12.6% -8.9% +1.8%
고용률 63.4%(-0.2%p) 60.8%(+0.2%p) 65.6%(-0.5%p) 63.3%(-0.5%p)

※ 전년(2024년) 대비 증감률. 호남지방데이터청 발표 기준.

청년 유출과 경제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청년 유출 → 경제 활력 저하 → 기업 투자 감소 → 일자리 감소 → 청년 유출 가속화라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절망만 할 때는 아니에요. 지금 호남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 전체 시리즈 보기

👉 1편: 호남 청년 2만 명 유출, 숫자로 보는 충격적 현실 (현재 글)

👉 2편: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청년 유출을 막을 수 있을까?

👉 3편: 생활임금 전국 1위 광주, 그런데 왜 청년은 떠날까?


출처: 국가데이터처 호남지방데이터청, '2025년 4분기 및 연간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2026.2.20) / 연합뉴스, 노컷뉴스, 뉴시스, 쿠키뉴스, 뉴스웍스 보도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