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선거운동을 하던 중에 작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꽃다발을 들고 제 앞에 멈춰 섰습니다. 손에 든 하늘색 장미꽃이 진보당 점퍼 색깔과 똑같다며 웃어 보이더군요. "진보당 파이팅!"을 외치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해주었습니다.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겠냐고 조심스레 물었더니, "괜찮아요" 하며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잠시 후, 친구들 다섯 명이 모여 각자 손에 든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 아이만 하늘색 꽃을 들고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빛깔의 꽃을 들고 있었습니다.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 선생님께 드릴 꽃을 산 건가 싶어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뜻밖이었습니다.
"요즘 선생님한테 꽃 드리면 큰일나요. 오늘 로즈데이잖아요."
솔직히 '로즈데이'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보다 "선생님께 꽃을 드리면 큰일난다"는 그 한마디가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스승의 날에 꽃 한 송이 건네는 일조차 조심스러워진 학교의 풍경이, 아이들 입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마음 한편이 씁쓸해졌습니다.
스승의 날에는 감사 인사도 마음 편히 드리지 못하고, 대신 또래 친구들끼리 로즈데이를 챙긴다는 요즘 아이들.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아이들의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 가지 물음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렇게 밝고 씩씩하게, 낯선 어른에게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분명 우리의 희망인데, 왜 이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사회에 무관심해지고, 정치에는 곁을 주지 않게 되는 걸까요.
어쩌면 그 답은 우리 어른들에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마음 놓고 감사를 표현할 수 없게 된 사회를 만든 것도 어른들이고, 정치가 자기 삶과 이어져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지 못한 것도 어른들입니다. 다툼과 실망만 보여주는 정치 앞에서 아이들이 조용히 마음의 문을 닫는다면, 그건 아이들의 탓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아침 만난 그 아이들이 지금의 밝은 모습 그대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사회의 일에 관심을 가지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그리고 스승의 날에는 망설임 없이 선생님께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그런 상식적인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일이 결국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깁니다.
흔쾌히 사진을 허락해 준 그 학생과, 각양각색의 꽃다발을 들고 웃던 다섯 아이들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꽃이 한자리에 모여 더 아름다웠던 것처럼, 저마다 다른 꿈과 색깔을 가진 아이들이 모두 자기답게 피어날 수 있는 서구를 만드는 일에 더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오늘 아침 저에게 작지만 큰 힘을 준 그 아이들에게, 그리고 늘 함께해 주시는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
#진보당 #서구의원후보 #이은주 #로즈데이 #스승의날 #우리아이들이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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