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머문 자리, 다시 주민의 곁으로
선관위로 가는 길, 외투 단추를 풀어도 될 것 같은 공기였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목을 움츠리게 하던 바람이 슬쩍 물러나고, 걸음이 저절로 가벼워지더군요.
오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구의회의원(나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서류를 내고 선관위 문을 나서는데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묘한 아침이었습니다.

정치, 멀리 있지 않습니다
비 오는 날 발목까지 물 차는 보도블록 하나 바꾸는 일.
어두운 골목에 가로등 하나 더 세우는 일.
등굣길에 과속방지턱 하나 놓아서 아이들 발걸음이 느긋해지는 일.
거창한 구호보다 이런 것들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작지만 누군가의 하루를 확실히 바꿔놓는 일, 그게 제가 하고 싶은 정치입니다.
'진보'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많은 분이 묻습니다.
왜 굳이 그 어려운 길을 가느냐고요.
저한테 진보는 이념이 아닙니다.
어제보다 한 뼘이라도 더 나은 오늘을 만들겠다는 태도.
익숙해서 그냥 넘기던 불편에 "잠깐, 이게 맞나?" 하고 멈추는 마음.
작은 목소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자세.
말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방향.
어렵게 들릴 수 있지만, 사실 별거 아닙니다.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여기 이거 좀 고치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는 마음, 거기서 출발하는 겁니다.
16년, 같은 자리에서
돌이켜보면 16년입니다.
이 동네에서 주민들 이야기를 듣고, 골목을 누비고, 크고 작은 문제에 함께 매달려온 시간.
선거 때만 나타나는 사람이 아니라,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관심이 사라진 계절에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이번엔 그 경험을 의회로 가져가려 합니다.
현장에서 두 발로 뛴 16년, 이제 제도 안에서 목소리로 바꾸고 싶습니다.
올해는 진짜 봄이면 좋겠습니다
선거철에만 잠깐 반짝이다 사라지는 봄 말고,
6월이 지나도, 한여름에도, 첫눈이 와도
주민의 일상 가까이에 남아 있는 정치.
오늘 예비후보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그보다 먼저 여러분의 이웃 이은주로 서겠습니다.
광천동, 상무1동, 유덕동, 동천동, 치평동.
구석구석 두 발로 누비겠습니다. 많이 듣고, 같이 웃고, 오래 고민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그리는 우리 동네의 봄은 어떤 모습인가요?
길에서 저를 마주치면 편하게 말 걸어주세요.
16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같이 걸으면 좋겠습니다.
이은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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