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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면 월급이 멈추는 사람들, 학교 급식 조리원의 ‘월급 없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월급이 멈추는 사람들1월 19일,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방학 중이지만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은 교육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강의실 안은 신나는 율동과 열기로 가득했습니다.잠시 강단에 올라 인사를 건네고 내려왔습니다. 활기찬 분위기였지만, 제 마음 한편은 조금 무거웠습니다. 지금 이분들에게 방학은 마냥 즐거운 휴식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가장 큰 어려움은 당장 끊기는 소득입니다. 학교 급식실에서 아이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조리원들은 학교가 쉬면 월급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일을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겸직이 허용되지 않는 구조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방학에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월급이 나오는 방학이 되어야 합니다.”이 당연한 요구가 왜 아직도 제자리걸음일까..

손끝은 시려도 마음은 훈훈, 광천동, 동천동 골목길에서 찾은 '사람의 온기'

손끝이 시려도, 마을을 쓸어내면 마음이 놓입니다어제는 장갑을 두 겹이나 꼈는데도 손끝이 알싸했습니다. 1월의 추위가 매섭게 몰아친 날이었지요. 광천동과 동천동 골목길, 이른 아침부터 주민분들과 함께 집게를 들고 나섰습니다."아이구, 이 추운데 고생이네!"입김을 뿜으며 건네주시는 인사 한마디에 얼었던 마음이 금세 녹습니다. 혼자라면 엄두도 못 냈을 일인데, 여럿이 함께 길가를 쓸고 쓰레기를 줍다 보니 어느새 몸에 온기가 돕니다. 동네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이면 기온보다 높은 체온이 만들어진다는 걸, 오늘 또 배웁니다.광천동 골목길을 돌다 보니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마른 나뭇잎들이 자꾸 눈에 밟혔습니다. 정든 집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뒷모습 같아 마음이 시큰하더군요. 텅 빈 집들 사이로 찬바람이 지나갈..

쌀도 주고, 사람도 주고... 이제 전기까지 내어줘야 합니까?

며칠전, 무심코 넘기던 뉴스 기사 하나에 시선이 멈췄습니다.정부가 호남에서 생산한 전기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보내기 위해, 서해안에 거대한 송전선로(HVDC)를 까는 계획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건조한 활자로 적힌 문장들을 읽어내려가는데, 제 머릿속에는 뜬금없이 지난 기억 하나가 흑백영화처럼 떠올랐습니다.바로 2024년 가을, 영광의 바닷가입니다.2024년 가을, 홍농에서 마주한 '거대한 빨대'기억하시나요? 24년 가을, 영광 군수 재보궐 선거는 참 치열했습니다.당시 저는 진보당 이석하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영광에 머물고 있었는데, 하루는 유세 현장을 잠시 떠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홍농읍의 지인을 만나러 갔습니다.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잠시,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제 눈을 붙잡았습니다.서..